엔화환율 변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큰 흐름만을 간추려 보면 실물경제 부문을 통한 경로, 국제자본 이동을 통한 경로, 직접 및 기타의 경로 등으로 간추려 볼 수 있다.
자본개방화가 덜 되었던 시기에는 주로 실물경제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미쳤으나 개방화이후에는 국제자본 이동을 통한 경로와 직접적인 경로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엔-달러 환율 변동을 원-달러 환율 변동을 초래해 위에서 언급한 효과를 강화시키기도 하고 약화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환율변동은 경제적 요인 이외에도 정치적인 요인 등에 의해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환율변동의 효과는 현실세계에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환율변동의 효과를 알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도 복합적인 사고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엔-달러 환율의 상승이 수출입을 통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원-달러 환율의 동반상승으로 인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가능성, 심리적인 요인 등을 통해 주가에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이러한 부정적인 요인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에 의해서 가격이 형성되는 증권시장 및 외환시장에서 과민반응 등을 통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상존한다 하겠다.
하지만 주가는 엔화환율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환율 또한 다양한 경제변수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 및 심리적인 변수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기업의 매출구조, 자산구조 등에 따라 개별기업의 주가는 엔-달러 환율 변동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분석적 한계를 인식한 후에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더욱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경배 제일투신증권 수원지점장>이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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