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속 살아남은 직장인들 3重苦

IMF사태 이후 시작된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직장인들이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초과근무, 산업재해, 계속되는 실업부담으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일 노동부와 경인지방노동청, 통계청, 노동관련기관 등에 따르면 IMF이후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근로자들이 감축되면서 직장인들의 근무여건이 날로 악화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근로시간의 경우, 주당 법정시간은 44시간이나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감축 등으로 최근 근로시간은 46.6시간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초과근로시간이 주당 5.5시간으로 97년 IMF전보다 22.8%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근로시간이 연장되면서 피로누적으로 인한 산업재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97년 1만3천376명이던 경기·인천지역의 산업재해자수가 98년도에는 1만696명, 지난해에는 1만6천639명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사망자도 지난해에만 576명으로 99년 497명을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산업재해가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산업재해중 작업스트레스와 관련된 뇌 및 심장질환 환자가 지난 97년 343명에서 98년 436명, 지난해 628명 등으로 크게 급증, 업무상 질병의 41.3%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실업자도 계속 증가추세에 있어 ‘살아남은 자’의 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경기도내 실업자수는 지난해 3월 18만9천명에서 올 3월에는 20만5천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규직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살아는 남았지만 고용인력이 20∼30% 줄어 업무량만 증가했으며 10시간 이상 일을 하면서도 시간외 수당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는 푸념이 팽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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