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이혼건수가 1990년에 4만5천694건이던 것이 해마다 늘어 1999년말엔 11만8천14건에 이르렀다. 인구 1천명당 2.5건으로 일본 대만 각1.8건, 프랑스 1.9건보다 훨씬 높다. 결혼은 같은 이혼건수 기간인 1990년(39만9천312건) 보다 1999년(36만2천673건)이 더 주는 등 전반적인 감소추세에도 이혼은 이처럼 늘었다.

이혼한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이 의문에 답하는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가 있다. H회사는 이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금 이혼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무엇이냐’는 설문 실시결과 ‘절대로 이혼하지 말라’는 항목에 응답한수가 65%에 이르렀다. D사의 조사에서는 이혼남의 79.5%, 이혼녀의 64.9%가 ‘후회한다’고 했다. 이혼의 해방감은 일시일뿐 불규칙적인 생활, 자신감 상실, 고독감 등 갖가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또 재혼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재혼이 초혼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혼부부의 자녀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어느쪽에서 기르든 상처가 없을 수 없다. 대개의 보육시설엔 약 70%가 이혼부부의 자녀들이다.

어느 전문가는 “이혼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고 시작이다”란 말로 충고하고 있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이혼은 대체로 사회에 많은 역기능을 끼친다. 성인범죄도 그렇고 청소년범죄 또한 가정파탄에 기인한 경우가 무척 많다. 가정은 사회구성의 원초집단이다. 건강한 가정이 많아야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진다. 또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마음의 부부관계가 형성돼야 가능하며, 건강한 마음은 어떤 경우에도 상대를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 즉 부부애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에 이어 어버이 날이 있다. 집안나들이도 있고 지역사회마다 행사가 많다. 다 좋지만 건강한 가정을 다지는 5월이 되면 더욱 좋겠다. 만일 이혼을 고려하는 부부가 있으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은 얼마나 가정가꾸기를 위해 노력했는가를.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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