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살리자>강화지역

최근 재래시장들이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들에 의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강화지역은 지역주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의해 갖가지 이유로 폐지됐던 5일장을 재개장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 바람이 거세게 일어 강화를 찾는 수도권 주민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시장 현황

올들어 폐지됐다가 주민들의 끊질긴 노력에 의해 재개장된 5일장은 지난 3월20일과 4월21일 개장된 내가공설시장과 화도 상방공설시장 등 두곳.

이에 따라 강화지역의 5일장은 기존 강화 풍물시장과 길상공설시장을 포함해 4곳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상인단체와 상인 수도 7개 단체에 47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강화풍물시장

현재까지 강화지역의 대표적인 5일장은 매월 2일과 7일마다 열리는 강화풍물시장이다.

강화읍내 도로변에 산재해 각종 잡화와 농산물을 팔던 노점상들이 현재의 자리로 옮겨 형성된 강화풍물시장은 4개 단체 404명의 상인들이 각종 잡화를 비롯해 강화지역 특산물인 순무에 벤댕이를 버무려 만든 순무김치와 인삼, 화문석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따라 강화를 찾는 관광객들의 쇼핑코스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들의 대표적 인기품목은 삼계탕과 보약에 반드시 들어가는 강화인삼과 강화화문석을 시중보다 20∼30% 값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고려 중엽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강화화문석은 다른 지방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순백색 왕골을 재료로 만들어지는 대표적 강화지역 토산품이다.

강화화문석을 싼값에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은 강화 5일장이 열리는 2일과 7일날 새벽 토산품 센터 주차장에서 열리는 반짝시장을 찾으면 생산자들과 직접 흥정을 통해 값싸고 질좋은 화문석을 구입할 수 있다.

▲화도상방공설시장

지난달 21일 오이작목반 등 관내 농작물 작목반 주민 20여명으로 재개장한 화도상방공설시장은 화도면 소재 관광지인 민족의 성지 마니산과 함허동천, 정수사, 강화벤댕이로 유명한 선수포구, 자연발생 해수욕장인 동막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청정지역인 강화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매월 1일과 6일마다 5일장을 통해 판매하게 된다.

▲내가공설시장

또 지난 3월20일 내가면 고천2리 개발위원회의 노력으로 지난 82년을 끝으로 시장기능을 잃고 폐지됐던 내가공설시장을 20여년만에 강화·김포지역 노점상 20여명을 유치 개장하게 됐으며, 매월 5일과 10일마다 장이 서게 된다.

■문제점

강화만이 자랑할 수 있는 여러 특산품을 재래시장 등에서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여타지역과 마찬가지로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우선 관광객들은 물론 강화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강화풍물시장의 경우, 48번국도 알미골 3거리에서 시외버스 터미널 방면과 강화전화국, 강화토산품센터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나 주차공간은 불과 10대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주말과 장날은 왕복 4차선중 2개 차선에 차량을 주차시켜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을 정도.

이처럼 열악한 쇼핑환경은 물론 비위생적인 판매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하고 청결상태가 불량해 소비자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상태로 강화군내 재래래시장들이 주차난과 열악한 편의시설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난제로 지적되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강화군은 그간 기존 재래시장들이 공산품과 각종 잡화만을 취급해 주 소비자인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 강화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지역특산물을 재래시장 내에서 판매토록 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대책을 마련중에 있다.

이에 따라 군은 현재 타지역에서 강화산으로 둔갑해 판매돼 강화특산품의 이미지 실추를 방지하기 위해 쌀, 순무, 인삼 등 강화 농특산물 10여종에 대해 총 2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상표개발과 함께 오는 9월 완료를 목표로 특허출원중에 있는 상태다.

군은 출원중인 특허가 나오게 되면 특허출원을 받은 강화농특산물 상표를 농협 등 유관기관과 각 지역 작목반 등에서 포장재를 제작 판매토록해 강화특산 명품에 대한 이미지 부각과 함께 타지산과의 차별화를 통해 강화 농특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아울러 생산농가 보호 및 소득증대를 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다시 찾고 싶은 강화 재래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비위생적인 판매 및 보관시설 등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은 물론 열악한 쇼핑환경개선, 공중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 지원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소득증대를 꾀해나가기로 했다. /고종만 기자 kjm@kgib.co.kr

인터뷰

내가고천2리 개발위원회 김진수 회장

“처음 시작은 미미하지만 개발위원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내가 공설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3월20일 강화·김포지역 노점상 20여명을 유치해 지난 82년 폐지됐던 내가공설시장을 재개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내가면 고천2리 김진수 개발위원장(64).

김위원장은 과거 강화장과 더불어 강화 5일장의 한축을 담당하며 도서지역인 서도·삼산·교동, 하점주민들의 주 시장역할을 했던 내가 공설시장의 옛명성을 되살림과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인유치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김위원장은 현재 재래시장들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당면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재래시장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며 폐장된지 20년만에 재개장되는 내가 공설시장을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부족한 공중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상인들로 하여금 소비자들을 친절하게 맞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가격경쟁 방지 등 세부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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