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 고종수 앞세워 완승

‘왼발의 마술사’ 고종수를 앞세운 수원 삼성이 파죽의 7연승 행진을 펼치며 2001 아디다스 조별리그컵을 거의 손안에 넣었다.

수원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1 아디다스 조별리그컵 결승 1차전에서후반 22분 고종수가 결승골을 터뜨리고 교체 투입된 용병 알렌이 추가골을 뽑아 부산 아이콘스를 2-0으로 완파, 예선과 준결승을 포함해 최근 7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수원은 오는 13일 오후3시 부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1점차로 지기만 해도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한다.

반면 부산은 원정경기에서의 무승부 작전이 무산됨에 따라 13일의 홈경기에서반드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수원의 고종수-산드로, 부산의 마니치-우성용의 투톱대결에다 이들을 받쳐주는데니스(수원), 하리(부산)의 개인기와 기동력이 볼만했던 전반전은 일진일퇴의 박빙이었다.

수원은 경기 시작 4분만에 골지역 오른쪽을 치고들어가던 하리가 오른발 슛한것을 골키퍼 신범철이 반사적으로 왼발을 뻗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고 부산은 20분진영이 바뀐 똑같은 위치에서 고종수가 왼발 슛했으나 역시 골키퍼 정유석이 펀칭,0의 균형을 이어갔다.

왼쪽의 데니스, 오른쪽 날개 서정원이 빠르게 측면을 돌파하며 득점기회를 노리던 수원은 27분 서정원이 센터링한 볼을 산드로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슛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갔고 부산은 39분 우성용이 문전혼전중 골지역 바로 앞에서 오른발로 찬 것을 골키퍼가 막아내는 등 전반전에서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후반 초반까지도 대등하던 힘의 균형은 고종수의 왼발 끝에서 갑작스레 수원쪽으로 기울었다.

최전방에 배치되고도 틈틈이 공수를 조율하던 고종수는 후반 22분 상대 왼쪽에서 김기범이 넘긴 볼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페널티지역 바로 바깥의 아크 오른쪽에서 받아 곧바로 왼발로 감아찼고 그를 떠난 볼은 정유석이 미처 손쓸틈도 없이 골네트 왼쪽 구석에 꽂혔다.

한번 균형이 깨지자 부산의 수비진은 힘없이 무너졌고 41분 급기야 산드로의 슛을 정유석이 쳐냈지만 37분 데니스를 대신해 들어온 보스니아 용병 올렌이 골지역으로 뛰어들며 가볍게 쐐기골로 연결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 얀 룰프스 기술담당관 등 대표팀 코치진이 찾아와 90분 내내 경기를 지켜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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