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의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지만 수익성은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은 1천원어치를 팔아 13원을 벌어들여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5일부터 4월 20일까지 매출액 20억원이상인 제조업 2천172개를 비롯 건설업, 도·소매업, 운수·통신업 등 3천29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2000년말 현재 제조업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210.6%로 99년말(214.7%)보다 4.1%포인트 낮아져 68년(207.5%)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기자본비율은 32.2%로 99년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부채비율이 하락했지만 기업들이 빚을 많이 갚아 부채를 줄였다기보다는 증자나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을 늘리거나 차입금 출자전환, 채무면제 등 금융기관지원을 받아 부채비율이 하락한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2000년중 제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1.3%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7.4%)이 정보통신업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하고 금융비용부담률도 99년 6.9%에서 지난해 4.7%로 하락했으나 환율상승에 따른 대규모 환차손과 주가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평가·처분손실로 매출액경상이익률이 떨어져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금융비용 정도를 재는 이자보상비율은 157.2%로 전년(96.1%)보다 61.1% 상승해 크게 개선됐으나 이자보상비율 100%미만으로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 못미치는 업체 비중이 26.3%에 달해 여전히 전체의 4분의 1을 상회했다.
이자보상비율이 2년 연속 100%미만인 업체도 16.7%, 이들 업체의 차입금은 82조원으로 전체 제조업체 차입금(230조4천억원)의 35.6%를 차지해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상시퇴출시스템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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