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다 선생님에게 들키면 체벌은 물론 심하면 정학도 당했다. 선생님이 흡연학생을 잡으려고 쉬는 시간에 화장실과 학교 뒷동산을 돌아다녔고 책가방속을 뒤지기도 했다. 주머니에서 담배가루가 나오거나 손끝에서 니코틴 냄새가 나면 영락없이 치도곤을 맞았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은 중학생이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다. 차내에서의 흡연을 나무라는 어른도 없고, 만일 나무랐다가는 거의가 욕설을 퍼부으며 차에서 내려 버리기 때문에 봉변만 당한다. 공공장소에서도 이러한데 다른 곳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남자 흡연율은 68.2%로 세계 1위이며, 청소년 흡연도 지난 10여년동안 급속히 증가하여 고등학교 남학생의 경우 27.6%가 담배를 피운다. 여고생의 흡연율도 급격히 증가해 10.7%, 여중생 흡연율 3.2%, 남학생은 7.4%에 이른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중 최고라는 것이다.
어른도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데 청소년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담배연기 속에는 40여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한 4천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며, 이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이다. 흡연을 청소년 시기에 시작하면 더욱 해롭다. 청소년기는 세포, 조직, 장기 등이 아직 완전하게 성숙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담배와 같은 독성물질과 접촉하는 경우, 그 손상 정도가 성숙한 세포나 조직에 비해 더욱 커진다. 대개의 경우 청소년 비행의 첫걸음은 흡연으로부터 시작된다. 흡연은 술이나 다른 약물까지 탐닉하게 하는 동기가 되어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각종 비행을 저지를수 있게 된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실을 막으려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금연교육을 시키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 같다. 중·고등 교육과정에서도 담배의 해독을 알려주는 내용을 포함시키고 교실, 운동장 등 교정 전체를 금연지역으로 정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금연을 결의토록 지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해 50만명 가량의 중고생들이 피워댄 담배가 6천700만갑이었다고 한다. 청소년이 흡연으로 인해 병드는 것은 가정과 학교에 책임이 있다. 청소년 흡연은 국력소모로 직결된다. 패기에 넘친 청소년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담배연기처럼 허공으로 사라지게 해서는 안된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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