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청소년축구, 3류대회 전락

수원월드컵구장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3억원을 들여 치른 경기도·수원시 자매도시초청 국제청소년축구대회가 초청팀들의 수준이하 전력으로 ‘예산만 낭비한 3류대회’라는 비난을 받았다.

당초 수원시와 수원시축구협회가 주도해 월드컵구장 개장에 맞춰 추진하다 예산지원 관계로 경기도와 수원시, (재)경기도 2002월드컵수원경기추진위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축구협회와 수원시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일부 팀을 제외한 상당수 가 축구강국에 속해있는 팀들이어서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어 올렸다.

그러나 초청 8개국 가운데 우승팀인 스페인을 제외한 호주, 일본, 멕시코, 루마니아,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은 경기 결과 우리나라 중학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력을 보여줘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들 팀은 우승팀 스페인과 2,3위를 차지한 수원고, 풍생고와 맞붙어 대부분 5골차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고, 경기선발과 수원설발도 선발팀이라는 명칭과 달리 풍생고, 수원고 단일팀이 출전해 축구팬들로 부터 비난을 샀다.

또 국제청소년초청축구대회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초청팀들을 국내 대회처럼 한 방에 6명씩 집단 수용, 유럽권 팀들로 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예산집행을 둘러싸고 수원시축구협회와 월드컵추진위간에 마찰을 빚어 대회기간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 18일 풍생고와 수원고간의 준결승전에서는 외국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김용서 수원시축구협회장(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 관계자들이 진행본부에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경기장에 난입,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각종 준비소홀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 시민들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망신잔치”를 벌였다는 혹평을 면치 못하게 됐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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