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검은돌풍’ 카메룬과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아프리카 대표로 출전하는 카메룬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대0으로 비겨 5일 앞으로 다가온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앞두고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한국은 공격에서도 설기현, 황선홍 등이 좋은 활약을 보였고 홍명보가 이끄는 수비진도 당초 우려를 말끔히 씻었으나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쉬운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설기현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하석주와 안효연을 좌우 날개로 선발로 기용, 카메룬 문전을 노렸으나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까지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좀처럼 슈팅을 날려보지 못했다.
전반 초반 한국은 안효연을 이용한 오른쪽 측면 돌파를 노렸지만 카메룬의 수비에 막혀 재미를 보지 못하자 중반께 부터는 하석주의 왼쪽 루트로 공격라인을 선회했다.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낸 한국은 43분 하석주의 왼쪽 코너킥을 설기현이 문전에서 재치있게 힐킥으로 슛을 했지만 힘없이 굴러간 공은 카메룬 골키퍼 카메니의 손에 잡혔다.
이어 불과 30초만에 하석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센터링 해준볼을 역시 설기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넘어가 득점에 실패했다.
카메룬은 전반 중반까지 에빨레가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진영 왼쪽을 위협했지만 한국의 수비진에 막혀 역시 결정적인 슈팅기회 한번 잡지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들어 윤정환을 빼고 황선홍을 기용, 설기현과 투톱을 이루게 했고, 안효연과 하석주 대신 최용수와 박지성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 2분만에 카메룬 츄탕에게 골지역 우측에서 슈팅을 허용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9분 설기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황선홍이 득점기회를 무산 시킨 뒤 35분에도 황선홍이 이영표의 도움을 받아 문전에서 넘어지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비껴가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지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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