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제20회 아시안클럽컵축구대회에서 창단 5년 5개월만에 마침내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삼성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주빌로 이와타(일본)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14분에 터진 브라질용병 산드로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2년만에 패권탈환에 나선 이와타에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지난 95년12월 창단된 삼성은 지난 98, 99시즌 국내 프로축구 정규리그 2연패에 이어 아시아무대 3번도전(아시안위너스컵 포함)만에 숙원인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우뚝섰다.
또 지난해 이 대회와 지난 3월 동부지역 4강리그에서 이와타에 2연패를 당했던 아픔을 깨끗이 설욕했고, 대우(86년), 성남 일화(96년), 포항(97, 98년)에 이어 국내팀으로는 통산 5번째 왕관을 썼다.
삼성은 경기시작 30초만에 고종수의 30m 중거리슛을 신호탄으로 고종수-데니스-산드로의 환상 트리오를 앞세워 이와타 진영을 위협하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서정원, 데니스 양쪽 날개가 좌·우를 교차하며 빠르게 측면을 돌파하고 고종수와 산드로가 미드필드에서 개인기를 발휘하며 득점기회를 엿보던 삼성은 이와타가 당황하는 사이 전반 14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고종수가 드로인 해준 것을 데니스가 아크 부근에 있던 산드로에게 찔러줬고, 산드로는 아크 왼쪽으로 치고들어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왼쪽 골문을 겨냥한 땅볼 슛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취골을 얻은 삼성은 이와타의 반격에 다소 고전하다 이시히가 25분 기습적인 35m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신범철이 다이빙 캐치, 위기를 넘겼다.
삼성도 26분과 38분 산드로, 서정원의 위협적인 슈팅이 무산돼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후반들어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이와타는 다카하라를 앞세워 중반 이후부터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삼성 진영을 세차게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삼성의 수비수 졸리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서정원은 결승전 MVP로 선정됐다.
한편 앞서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이란의 피루지가 파블로다(카자흐스탄)를 2대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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