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피폐, 심각하다

수산업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올 1·4분기 수출은 3억3천6백만 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3억5천9백만 달러에 이르러 2천3백만여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9백91만 달러의 흑자에 비하면 급전직하의 내리막 길이다.

돔, 농어같은 고급 횟감용 활어의 수입도 급격히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늘어난 2천2백71만달러 상당을 들여왔다. 이밖에 냉장조기, 냉장명태, 냉동꽁치, 냉동고등어, 마른멸치까지 수입량이 급증하는 실정이다. 수입원은 일본 중국에 이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이 많다. 중국 농산물에 이어 어느새 식탁의 생선도 일본 수산물에 의해 점령당했다.

이 정부들어 체결한 한일어업협정으로 조업수역이 절반이나 잘려 나갔다. 수확량은 홋가이도 트롤은 98%, 북양트롤, 오징어채낚기, 새우트롤 등은 30%가량 줄어 원양어업이 말이 아니다. 여기에 한중어업협정이 오는 6월 30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양쯔강수역에 대한 조업이 2년으로 제한되고 동중국해 어장의 저인망, 트롤, 선망 등 업종의 조업이 시기, 척수, 어획량등에 제한을 받게 된다. 어장축소는 대규모 감척 사태를 빚어 수산업계는 오는 2002년까지 선원 2만여명이 실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근해 어자원마저 고갈, 수산업은 설상가상의 타격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치어의 남획, 바닷물 오염등에 의한 어자원 훼손이 어획고 감소로 현실화 하고 있는 것이다. 만선의 파시는 옛 영화일뿐 포구마다 고급 어종은 고사하고 저급 어종의 어획고 마저 줄어 탄식이 높다. 기업형 어업, 가계형 어업을 불문하고 고기가 잘 안잡혀 야단들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자원관리형 어업을 육성해야 한다. 원양어업은 대체어장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예컨대 극동 러시아 수역은 수자원의 보고로 개발의 여지가 많은 곳이다. 연근해 어업은 어자원에 합당한 어업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어선 및 장비의 현대화에 자금지원도 물론 포함돼야 한다. 수산업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이 지나치게 만성화한 것은 심히 우려되는 현상이다. 아울러 바닷물 오염을 차단하는 적극적 노력이 요구된다. 내륙의 물 오염은 하천이나 강물에 그치지 않는다. 결국은 바닷물을 오염시켜 연근해 어업을 황폐화 시킨다. 바닷물 청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시기다. 본지 기획시리즈 ‘미래의 보고 바다를 지키자’는 보도는 이같은 취지에서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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