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의 달이다. 내일은 호국 영령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시하며 동시에 조국을 위하여 산화한 님들의 뜻을 되새기는 현충일이다. 호국 영령들이 잠들고 계신 국립묘지는 3부 요인들을 비롯한 많은 참배객들이 경건한 의식과 더불어 님들의 뜻을 받드는 여러 가지 행사를 거행할 것이다. 일반 시민들 역시 다른 때와는 달리 국립묘지나 또는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모시는 충혼탑 등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다.
더구나 금년 호국의 달은 어느 때보다 또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남북 정상간의 공동성명이 발표된 이후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 정세는 많은 변화를 맞이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부시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남북관계가 다소 주춤하고 더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불확실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남북관계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새삼 우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정립이 요구된다.
그러나 최근 현충일을 조국을 위하여 몸바친 영령들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또한 그들의 넋을 기리는 호국의 의미보다는 쉬는 날이 하루 늘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은 호국의 의미는 저버리고 아침부터 일찍 야외로 놀러 가는 바람에 고속도로는 항상 만원이다. 야외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면 좋겠으나, 평소와 같이 요란한 음악소리와 술에 만취하여 뜻있는 시민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가 많다. 차라리 집에라도 조용히 있으면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오늘의 대한 민국은 그동안 말없이 조국을 위하여 자신들의 목숨을 바친 수많은 고귀한 영령들의 피와 눈물로 이룬 국가이다.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과연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을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케 하여 주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항상 그들의 고귀한 희생 정신에 감사함을 표시해야 된다.
호국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의 뜻을 표시해야 된다. 특히 지도급 인사들은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생각하기보다는 스스로 조국을 위하여 희생하는 모범을 보여주어야 된다. 지도급 인사의 자녀들이 병역이나 기피하면서 조국을 위하여 봉사하지 않으면 과연 무슨 낯으로 호국 영령들을 대할 수 있는가. 어느때보다 사회지도층의 희생정신이 요구된다. 이것이 호국 영령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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