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聖順 의원

민주당 김성순 제3정책조정위원장이 지난 4일 당·정의 건강보험 재정대책에 반발, 당직사퇴서를 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의사들의 허위청구서는 철저히 막아야 하고 외국에서도 건강보험 대책을 세울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인데 제대로 안됐을뿐 아니라 담배에 특별세를 부과하는 것도 국민세금’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한다. 또 당·정의 건강보험 재정대책은 내년도 재정추계가 잘못돼있어 문제가 생길것 이라고 경고했다. 한마디로 모든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가장 안이한 방법을 택한데 대해 문제를 제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자신이 더 할 일이 없다는게 사퇴 이유다.

김성순의원은 사회학박사 학위를 지닌 학구파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다. 대인관계가 무척 원만하여 남의 말 듣기를 좋아하면서도 판단엔 소신을 갖는 합리주의자다. 1988년 무렵 서울시 공보관을 지냈다. 날마다 50여명의 출입기자를 상대해야 하는 힘든 자리다. 처세의 기교라고는 조금도 부릴줄 모르는 그가 기자실의 호평을 받은 명공보관이었던 것은 순박한 인품 때문이었다. 자신의 직책에 비추어 불리한 것도 주저없이 시인, 거짖말 할줄 모르는 공보관으로 각인돼 신뢰를 받았다. 청내에서도 잘못된 일은 직언하고 확신을 갖는 일엔 상대를 설득시키는 집념의 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송파구의 민선구청장이 되어 역시 그다운 참신한 면모로 명성을 떨치더니 지난해 4·13 총선때 송파구에서 출마해 당선, 정계에 진출했다. 초선 의원인데도 당이 제3정책조정위원장의 당직을 맡긴 것은 돈후한 인품과 깊은 학식, 풍부한 경륜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재를 제대로 알아본 것은 다행이나 인재를 제대로 쓸줄 모르는 것은 불행이다. 당직사퇴쯤은 김성순의원의 성품으로 보아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우려되는 것은 당·정의 안이한 건강보험 재정대책이다. 국민 부담을 잔뜩 가중시키고도 조만간 재정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다. 한 해도 못가 미봉책이 또 한차례 터져 치도곤을 치르기 전에 어렵더라도 근원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白山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