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河지난 한햇동안 33만쌍이 결혼하고 12만쌍이 이혼했다고 한다. 30년 사이 10배 이상 급증한 이혼건수다. 이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와 독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년 10만명 가량의 어린이가 본인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낯선 환경으로 내몰린다. 이러한 실태를 반영하듯 요즘 고아원에는 가난 고아, 미혼모 고아 대신 ‘이혼 고아’가 그 자리를 메워가고 있다.
서울시립아동상담소가 지난해 보호아동의 문제요인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이혼과 재혼, 별거 등으로 맡겨진 어린이가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반면 부모의 사망으로 인해 입소한 원래 고전적 의미의 고아는 2.5%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의 요보호 어린이가 전국에서 7천760명에 이르며 생활고 등으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어린이는 16%에 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이렇게 해체되고 있는 첫째 원인은 계속되는 경제불황 탓이다.‘가장은 돈을 벌어야 제 역할을 다하는 것 ’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돈 못 버는 가장은 스스로 위신이 추락했다고 느끼며 가정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가정 살림이 어려우면 부부가 힘을 합쳐 ‘일’을 하여 가난을 극복해야 되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가장과 주부가 서로 먼저 가출하려는 해괴한 풍조가 생겼다. 부부가 이혼하면 누가 가장 큰 피해를 받는가. 어린 자녀 아닌가. 부부는 설령, 마음이 잘 안 맞아도 ‘자식때문에’사는 가정이 많다. 각각 성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성장배경이 다른 남녀가 만나 한 평생을 살면서 어찌 의견충돌이 없겠는가. 부부싸움 안한 가정이 과연 있겠는가.
병 들어 죽으면서도 어린 자식의 앞날 걱정으로 눈을 못감는 부모들도 있는데 건강한 부부가 이혼하는 것은 자녀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다.자녀의 장래를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덕은 쌓는대로 높아지고 죄는 짓는대로 깊어진다고 했다. 그런데도 ‘내 인생은 나의 것, 자식보다 내 인생이 더 소중하다 ’는 부모가 있다면 할말은 없다.
“결혼하기 전에는 두 눈을 뜨고 , 결혼한 뒤에는 한 눈을 감으라 ”는 말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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