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6.10 항쟁 오찬

김대중 대통령이 6·10 항쟁 14주년을 앞두고 8일 군사정권 시절의 민주투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당시를 회고하며 민주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지난 87년 6·10 민주항쟁 당시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을 맡았던 금영균 목사를 비롯한 6·10 항쟁 관련자 41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명윤 전 의원, 민주당 이상수 총무, 한나라당이규택 의원, 박형규 목사, 이돈명 변호사 등 6·10 항쟁당시 선두에 서서 민주화를 외쳤던 각계인사들이 초대됐다.

김 대통령은 “6·10 항쟁은 민주화를 실현하는데 큰 길을 연, 민주화의 큰 획을 그은 사건”이라면서 “맨손의 국민의 힘이 군부독재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뤄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통령은 “나는 당시 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으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어 거리에 나가보지는 못했지만 김영삼 당시 야당총재가 선두에 나서고 김명윤 의원 등 모든 분들이 결의를 하고 하나가 돼 투쟁했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업적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역사는 모든 국민에게 기회를 준다. 이 기회에 순종하는 국민에게는 축복이 있고 그렇지 않은 민족은 벌을 받는다’는 영국 철학자의 말을 인용한뒤 “민주화는 이미 달성됐고 지금 이 시대의 소명은 지식기반경제의 건설과 남북관계의 개선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박형규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6월 항쟁은 온 국민이 참여해 많은 희생자없이 평화의 지평을 연 사건”이라면서 “다음 대통령도 이런 행사를 갖고, 6·10 항쟁이 교과서에도 기록이 돼 후배들에게 민주화의 정신과 의지가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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