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가뭄극복 초당적 협력 당부

김대중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가뭄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12일께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 가뭄극복을 위해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도록 호소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IMF 외환위기 당시 온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을 펼쳤던 심정으로 가뭄극복에 동참하자는 점을 역설하고 초당적인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오는 13일에는 가뭄이 극심한 지역을 직접 찾아 가뭄실태를 점검하고 가뭄극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농민들을 위로.격려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24일에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의 농촌마을을 찾아 가뭄극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농민들을 격려한 바 있으며, 지난 9일에는 KBS 1TV 특별생방송의 ‘가뭄지역에 양수기를 보냅시다’ 프로그램에 금일봉을 전달하고 가뭄극복에온 국민이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김 대통령이 90년만의 최악인 가뭄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는오는 13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지난 9일 전격적으로 유보한 데서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박준영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가뭄피해가 워낙 심각해 국민의총력을 가뭄피해 극복에 쏟는다는 의미에서 기자회견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은 지난 4월말부터 매일 아침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기예보 상황을 물어보고 거의 매일 농림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농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할 것을 지시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9일 경제장관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한갑수 농림장관으로부터 가뭄현황을 보고받고 가뭄극복에 내각에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전 국민이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촌의 가뭄극복운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면서 “가뭄은 하늘이 주는 자연적 재앙이지만 인간은 지혜를 발휘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가뭄피해 극복을 위해 내각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취하고,가뭄대책은 물론 전력, 수방대책도 함께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박 대변인은 “기상청의 일기예보 대로 오는 6월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휴일인 10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한동 총리주재로 가뭄관련 긴급당정회의를 연데 이어 정부도 오는 12일 김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가뭄대책 종합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유제원기자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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