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와 동중리를 찾아 가뭄극복에 구슬땀을흘리고 있는 민.관.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한갑수농림장관, 이기호 경제수석, 박준영 공보수석 등과 함께 헬기를 타고 청주비행장에 도착, 곧바로 승용차편으로 가뭄극복 현장에 도착해 이원종 충북지사로부터 가뭄극복 현황을 보고받고 농업용수 확보, 가뭄대책 지방비 부담 문제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 지사가 “가뭄대책과 관련해 지방비 부담비율이 50%나 돼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하자 “지방비 부담비율을 20%로 낮추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보고가 끝나자 김 대통령은 가뭄현장으로부터 4㎞ 떨어진 미호천의 물을 75㎜짜리 호스를 이용해 고지대의 논으로 퍼올리는 현장으로 이동, 직접 논으로 들어가호스를 잡고 농민들의 물대기 작업을 도왔다.
이어 김 대통령은 농민, 군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민들과 대화의시간을 갖고 “비가 오지 않는 것은 하늘이 내리는 천재이지만 이 천재를 최소화하는 것은 사람의 힘이며 호스에서 물이 나오도록 하는 것은 사람의 힘”이라고 농민들을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또 가뭄 피해지역에 대해 재해지역에 준하는 특별지원을 할 것이라는 12일 대국민 담화 내용을 설명한뒤 “며칠만 견뎌내면 비가 온다”면서 “가뭄을 이기고 풍년을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농민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김 대통령은 “정부도 있고 과학도 있고 물을 끌어들이는 힘도 있다”면서 “대통령도 여러분 편에 서서 농부의 자식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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