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 제압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가는 길에 불을 당기겠다’‘영원한 라이벌’ 안양 LG와 수원 삼성이 2001 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각각 정규리그 2연패 달성과 2년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오는 17일 오후 3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이는 안양과 수원의 개막전은 역대 어느 개막전 보다도 ‘앙숙관계’ 인 두 팀간의 대결이어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올 시즌 국내 프로구단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우승후보로 꼽히는 양팀의 대결은 화려한 공격력을 갖춘 수원의 ‘창’과 미드필드부터 압박해오는 안양의 탄탄한 ‘방패’ 대결로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와 제20회 아시안클럽컵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사기가 충천한 수원은 ‘그라운드의 조율사’ 고종수가 잇몸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용병 듀오 산드로와 데니스의 파괴력이 절정에 올라있고, 서정원, 박건하 등 국내파 공격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수원은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다소 불안한 게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종수와 역시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서동원 등 두 미드필더의 공백을 얼마만큼 메워주느냐가 개막전 승리의 관건이다.
반면 최용수(제프 유나이키드 이치하라)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멤버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안양은 수원을 2연패를 위한 첫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영파워 이영표와 최태욱, 박용호 등이 건재하고 정광민과 용병 드라간과 최근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세르지오가 가세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력과 빠른 공격이 장점인 안양도 역시 안드레와 김성재가 부상으로 히카르도, 박정석, 손현준이 각각 경고누적과 징계등으로 나설 수 없는 것이 문제다.
한편 양팀은 올 시즌 아디다스컵대회에서 1승1패를 기록, 막상막하의 전적을 보이고 있으며 더욱이 김호, 조광래 감독간의 불편한 관계유지와 서정원 이적 등의 문제로 앙금이 남아있어 심리전 또한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앙숙대결’에서 과연 어느팀이 기선을 제압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임장열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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