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비용 줄일 수 없나

경기지역에서 연간 도로에 내버려지는 교통혼잡 비용이 무려 9천5백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 인건비, 각종 보험료와 제세공과금까지 합하면 1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하며, 지금과 같은 교통상황이 계속되면 10년 후에는 무려 3조에 달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런 통계는 경기개발원이 용역을 의뢰한 ‘경기지역의 교통혼잡비용 산정에 관한 보고서’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참으로 너무 많은 비용이 거리에 버려지게 된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교통혼잡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이렇게 막대한 교통혼잡 비용을 지출하면 경기도는 물론 국가 경쟁력이 제대로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 수원이나 성남 등에 가면 교통지옥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동수원에서 수원역까지 한시간이 걸리고 있으니, 이는 교통지옥이 아니고 무엇인가. 성남, 부천, 안양 등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그 많은 교통대책을 세우고 또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도로를 개설하였으나, 사정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관계기관들은 차량의 증가, 핑계 또는 예산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교통지옥이 개선될 리가 없다.

교통대책에 관한한 획기적인 방안은 없다. 소득수준 향상에 의하여 차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도로개설 비용 역시 천문학적 비용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그대로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승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한 특별 대책이 요구된다. 승용차를 줄이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야 된다. 승용차가 교통혼잡비용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에서도 승용차 사용을 줄이는 것은 가장 시급한 대책이다. 동시에 대중교통이 활성화하기 위해서 차량의 고급화는 물론 서비스 개선도 이루어져야 된다.

합리적 도로망 운용도 필요하다. 서울과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의 도로망을 보완하거나 새로 건설하여 혼잡비용을 줄여야 된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지방도와 도시 내부도로의 용량을 늘리면 혼잡비용이 상당한 줄 것이다. 경기지역의 교통은 서울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상호 연계하여 공동으로 도로망 계획을 하여야 될 것이다. 경기지역과 서울이 합리적 도로망 수립에 있어 공동작업의 모범적인 선례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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