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지키는 휴가 되어야

이번 주부터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초·중·고교가 지난 주말부터 대부분 여름방학에 들어갔으며, 또한 직장인들도 이번 주부터 대부분 휴가계획을 잡고 있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금년도 휴가는 최근 발생한 폭우로 인한 엄청난 수해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건전하고 절제된 휴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휴가라고 하지만 수해에 귀중한 재산과 생명을 잃은 이웃을 생각하여야 한다.

휴가는 특히 직장인들에게 재충전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구조조정 등 어려운 경제환경으로 인하여 직장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대단하다. 따라서 휴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아가 새로운 업무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는데 중요한 효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휴가는 직장인들에게는 생활의 활력소이다. 특히 방학이 되어 오랜만에 가족과 같이 산과 바다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가족사랑을 되새기는 것은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다. 휴가때 유적지나 문화시설 등을 방문, 선열들의 위대한 업적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휴가 문화가 경제성장이나 사회발전과 비교하여 보면 때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휴가가 단순히 산이나 바다로 가서 노는 것으로만 흐르고 있어 휴가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휴양지에서 휴가문화를 왜곡, 폭음을 하거나 때로는 패싸움을 하는 사례도 있어 다른 휴가객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는 사례도 많다. 특히 휴가철에 교통질서와 환경의식은 아주 엉망이다. 대부분 휴가를 산과 바다로 가기 때문에 다소 마음이 해이되어 질서의식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이기주의적 발상에서 자신만의 편안함을 위해 교통질서와 환경을 파괴하는 경우가 많아 휴가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갓길 운행은 예사이고 심지어 고속도로상에서 식사를 하거나 방뇨하는 행위까지 있어 우리 국민의 수준이 겨우 이정도밖에 되지 않나 의심을 할 때도 있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거나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도 잘못된 휴가문화이다. 올해 휴가는 환경과 질서를 지키는 휴가, 그리고 수해로 낙심한 이웃을 위로하는 휴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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