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부업

직장인들이 퇴근후 술을 마시고 2차로 노래방에 갔다가 그곳에서 소위‘아줌마 도우미’로 일하는 아내를 만나 질겁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화제거리에서 멀어졌다. 변태영업을 하는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 가면 짙은 화장에 곱게 차려입은 아줌마들이 접대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줌마 접대부가 대기하고 있지 않더라고 업주에게 요구만 하면 10∼20분안에 화려하게 나타난다.

부업전선에 나서는 30∼40대 여성들이 식당 종업원이나 파출부 일을 그만두고 노래방이나 단란주점 등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룻밤에 3∼4시간만 술시중 들면 5만∼6만원 정도의 수입이 된다고 한다. 유부녀의 경우는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식당일을 한다고 속인다. 정신이상자 아닌 바에야 제 아내가 노래방이나 단란주점 접대부로 나간다면 동의할 리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도우미’가 윤락행위로 이어지는 소위 ‘2차’까지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화상방’나체쇼와 ‘묻지마 미팅’에도 아줌마들이 나타난다. 지난 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화상방은 아줌마들을 탈선으로 내모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아줌마들이 대개 낮시간에 비디오를 통해 알몸을 보여주고 시간당 2만∼3만원을 받는다. 심지어는 10∼15만원대의 돈을 받고 윤락행위까지 망설이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4만원인 식당 종업원의 일당을 인상한다 해도 문의전화가 걸려 오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탈선부업 경험 아줌마가 미경험 아줌마에게 부업을 권유하는 것이다. 생활경제가 별로 어렵지 않은데도 호기심이 발동해 권고를 뿌리치지 못하는 어리석거나 끼(?)있는 아줌마들이 유혹에 넘어간다. 꿩 먹고 알 먹고, 뽕도 따고 임도 보자는 속셈이다. 그렇게 부업을 하여 번 돈을 어디에 쓰겠는가. 억울한 사람은 성실하고 알뜰하게 부업을 하는 아줌마들과 법규를 준수하는 업소들이다.

그렇다고 아줌마들만 탓하는 것은 아니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있는 것이다. 아줌마들의 ‘ 위험한 부업’을 부추기는 것은 사실 남성들이다. 남성들이 더 많이 반성해야 된다. 탈선 부업하는 아줌마 도우미에 내 아내, 내 딸, 내 누이, 내 형수, 내 제수씨가 등장할는지 누가 아는가.

/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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