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LG 치타스가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에서 4연승을 질주하던 ‘천적’ 수원 삼성에 딴죽을 걸며 목동구장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했다.
또 성남 일화와 부천 SK는 각각 전남, 울산 현대와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은 25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목동구장에서 열린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브라질 용병 히카르도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양은 4승3무3패를 기록하며 승점 15로 여전히 6위에 머물렀으나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중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안양은 무더위를 의식한 듯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미드필더진을 두텁게 쌓으며 수원 진영을 공략하며 득점기회를 노렸으나 좀처럼 수원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전반 12분과 21분 히카르도와 정광민이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수원 골키퍼 신범철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수원은 개인기와 돌파력이 뛰어난 산드로, 고종수, 서정원 등 공격 트리오가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진 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던 양 팀의 균형은 전반 37분 안양의 히카르도에 의해 무너졌다.
드라간이 미드필드 우측을 돌파해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히카르도에 연결해주자 히카르도는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가볍게 슈팅,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0대1로 뒤진 수원은 후반 수비수 신홍기 대신 데니스를 투입해 총 공세를 펼쳤지만 굳게 닫힌 안양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정규리그에서만 안양에 2연패를 당했다.
한편 성남경기서는 홈팀 성남이 전반 5분 조진호의 선제골에도 불구, 전남의 찌코에게 11분 페널티킥을 내줘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부천도 역시 후반 20분 이을용이 선취골을 얻었지만 종료직전 1분을 버티지 못하고 김현석에게 동점골을 내줘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황선학·임장열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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