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여주 행사장

품질좋은 백토 산출지로 유명하며 600여 요장이 밀집돼 우리나라 생활도자기의 60%를 생산하는 여주는 산업도자의 메카로 부상했다.

‘도자산업과 생활’이란 성격이 부여된 엑스포 여주 행사장은 신륵사 국민관광단지 안에 새로 건립된 세계생활도자관을 중심으로 테마공원 한글나라, 세라믹광장, 물안개광장, 특산품판매장 등이 인근 3만평 부지에 마련됐다.

특히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에서 착안, 한글 자모를 흙으로 만들어 테마공원으로 꾸민 이색적인 공간 ‘한글나라’가 눈에 띈다.

여주의 주요 전시가 이뤄질 ‘세계생활도자관’은 총면적 858평으로 외벽과 내벽 모두 세라믹타일로 마감했으며 로비 천장은 모두 유리로 마감, 낮에는 자연채광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관람객들이 2층에서 남한강변 쪽을 전망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밤에는 조명을 이용해 생활도자관의 아름다운 외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주 행사장이 조성된 일대는 생활도자기를 제작, 판매하는 여주의 대표적인 도예 업체들이 모여 도예촌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그동안 12회째 여주도자기박람회가 열렸던 곳.

바로 이 곳에서 유서깊은 신륵사의 정취와 남한강의 맑고 시원한 물줄기, 그리고 다종다양한 우리 생활도자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있는 한국 도자기의 생명력을 세계인들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생활도자의 대다수를 생산하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 우리의 지난 생활상을 보여주는 옹기,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토기, 미래 생활도자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훌륭한 디자인의 생활도자기 등 생활도자 위주로 전시를 구성한다.

엑스포 기간 동안 ‘생활도자관’에선 한국 옹기 문화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옹기전’과 ‘세계도자디자인전’, ‘세계원주민토기전’, ‘NCECA 회원전’등이 마련된다.

이 가운데 세계원주민토기전에선 원주민 부족들이 만든 아름답고 순수한 토기의 세계를, 세계 도자 디자인을 선도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초대되는 세계도자디자인전에선 생활도자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의 도예계를 대표하는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NCECA 회원전’도 기대되는 전시로 미국 현대도예의 단면을 조명하고 그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자 및 옹기 관련 풍속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도자 풍속 사진전’도 열릴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함께 도자기 구매, 내가 만든 도자기 행사 등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체험의 장도 꾸며진다.

특히 무려 80일동안 치러지는 세계도자기엑스포의 폐막식이 10월28일 오후 5시부터 여주에서 진행, 전세계 도예인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원주민토기전

지구상의 도자기들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양식이 다른 것처럼 저마다 다른 형태와 색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전시가 다루는 것은 바로 모더니즘에 영향받지 않고 아직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부족들의 토기가 갖는 독특한 조형미다.

즉 서구 문화의 영향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잃지않고 전통양식을 고수해온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원주민 등의 고유한 토기만을 모은 전시회로 그들 부족들이 만든 아름답고 순수한 토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모두 11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세계도자디자인전

세계 도자 디자인의 최신 경향과 생활도자의 미를 조명하는 전시로 세계 도자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 20여명이 초대된다.

영국 웨지우드, 일본 노리다케 등 20대 유명 도자업체에 소속된 디자이너들의 대표작 53점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는 디자이너들의 창조적인 세계를 통해 도자디자인이 도자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생활도자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세계 도자기디자인의 흐름을 가늠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옹기전

‘숨쉬는 그릇, 질박한 옹기의 미’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 특유의 서민적 정서가 담긴 옹기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옹기민속박물관 이영자 관장이 주관하는 이 전시는 한국인의 삶속에서 가장 친근한 조형물의 하나로 한국적 흙의 미학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자 전통 생활용기인 ‘옹기’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선 옹기에 대한 학술적 접근보다는 그 미학적 접근을 통해 장독대 문화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줄 계획이다. 작품은 이천·여주·광주 각 150점씩 모두 450점이 전시된다.

▲NCECA 회원전

많은 세계적인 도예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도예계를 대표하는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지난 99년 세계도자기엑스포 공식 후원단체로 결정되어 협력체제를 이루고 있는 NCECA 회원전은 단순한 회원전이 아니라 전문 큐레이터의 기획을 통해 미국 현대도예의 단면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NCECA에 소속돼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미국 현대도예의 진면목을 감상하고 경향을 알 수 있게 하는 값진 전시가 될 것이다.

▲기타

이밖에 관리동에선 신석기시대부터 한나라시대 사이에 제작된 중국 고대토기가 전시되는 ‘중국고대토기전’이 열리는가 하면 여주 행사장에도 야외옹기전과 국제도자워크숍을 마련, 생활도자관 뒷편에서 대형 옹기 150여점을 전시하는 한편 도자기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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