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세계도자의 경연장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경기도 광주분원 제작의 17세기 백자항아리(철화백자용문호) 한 점이 841만달러에 경락되면서 세계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도자기의 우월성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유구한 흙의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를 만들어 낸 우리 선조들이 자랑스럽다.
이러한 한국도자기 예술세계를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세계도자기엑스포’가 마침내 2년여의 준비 끝에 8월 10일 개막식을 갖고 이천, 여주, 광주에서 80일간의 행사에 들어가게 된다. ‘흙으로 빚는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500만명이 참관하게 된다고 하니 지방에서 열리는 행사로서는 가히 세계적인 행사인 셈이다. 모쪼록 동행사가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되어 한국도자의 전통과 명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우리의 도자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유명상ㅍ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현대 도자기 산업은 빛나는 역사와 전통에 비해 세계시장에서는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독일, 영국 등 도자기 선진국 상품과의 경쟁이 힘에 겨운 것이 사실이다. 1988년에 1억7,163만달러 수출을 기록한 도자제품은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5,947만달러에 그쳐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문화행사에 그쳐서는 안되고 도자제품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첨단 도자 신소재가 개발되어 자동차엔진 제작 등 첨단과학분야에까지도 그 용도가 확대된다고 한다. 신기술 및 디자인 개발과 해외마켓팅 활동에 모든 역량을 모아 이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다.
가장 한국저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이번 엑스포 행사가 국민적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성공리에 개최되어 선조의 혼과 기술이 살아 숨쉬는 경기동부지역이 명실공히 흙으로 빚는 미래산업, 도자산업의 메카로 세계속에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한다.
/무역협회 경기지부장 윤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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