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 ‘아시아가 좁다’

‘이제는 세계무대다’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제7회 아시안수퍼컵축구대회에서 우승, 아시아 클럽축구 ‘왕중왕’에 올랐다.

아시안클럽선수권 우승팀 수원은 11일 새벽 3시(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위너스컵 1위 알 샤바브(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원정 2차전에서 ‘날쌘돌이’ 서정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지난 4일 홈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1승1무를 기록, 지난 96년 당시 천안 일화에 이어 국내 프로팀으로서는 두번째로 아시아 최고봉에 우뚝 섰다.

수원은 우승상금으로 10만달러와 각 대륙별 클럽챔피언이 참가하는 2003년 세계클럽축구선수권대회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1차전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쳐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우승할 수 있었던 수원은 알 샤바브의 심한 텃세에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등 불리한 여건속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했다.

서정원, 데니스, 산드로 등 빠른 발과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을 전방에 포진 시킨 수원은 서정원, 데니스의 날카로운 좌·우 측면 돌파로 알 샤바브 진영을 위협했으나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쳤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들어 전열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알 샤바브의 압둘라 알 샤라니에게 선제골을 빼앗겼다.

막바로 반격에 나선 수원은 1분 뒤 서정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데니스의 도움을 받아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을 터뜨려 1대1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서정원은 12분께 박건하의 백패스를 발등과 무릎으로 가볍게 튕긴 뒤 빨래줄 같은 오른발 발리슛을 성공시켜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후 수원은 후반 24분 수비형 미드필더 김진우가 퇴장을 당해 10명이 싸우는 숫적인 열세에 몰렸으나 안정된 수비와 골키퍼 신범철의 선방에 힘입어 2대1 리드를 끝까지 잘 지키며 우승을 안았다.

2골을 기록한 서정원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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