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살리자>화옹지구 간척사업

수도권에 몇 남지않은 미개척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화옹지구 간척사업도 최근 그 개발방향을 놓고 재검토가 요구되는고 있다.

이미 개발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적 개발 방향이 제시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며 심지어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는 ‘개발 중지론’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화옹지구에 대한 개발현황과 이에 따른 각계의 의견을 들어봤다.

◆화옹지구 간척개발 사업현황

농업기반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화옹지구 간척사업은 지난 91년 착공해 현재까지 착실히 추진되오고 있다.

11년째 계속되고 있는 화옹지구는 화성시 우정, 장안, 남양,마도,서신면 등 5개면의구역으로 총공사비 7천463억원을 들여 오는 201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간척지 4천482ha와 담수호 1천730ha등 총 6천2백12ha가 새로운 모습으로 조성된다.

주요공사로는 외곽시설로 ▲방조제 2조 9.18km ▲배수갑문 1개소 ▲진입도로 4조 8.8km ▲선착장 2개소 등이 건설되며 내부개발로 ▲양수장 1개소 ▲용배수로 25조 80km ▲방수제 10조 37km ▲농지조성 4천4백82ha 등이 조성된다.

사업비는 외곽시설로 2천226억원, 내부개발비로 4천237억원 등이 투입된다.

사업기간은 외곽시설이 91년 2004년까지, 내부개발은 오는 2012년까지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총 길이 9.8km의 방조제중 8.8km의 구간공사가 마무리 되는등 외곽시설이 9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완공을 눈앞에 두고있다.

◆사업효과

농업기반공사측은 사업기간이 완료되는 오는 2014년 후에는 우선적으로 서울 여의도21배가 되는 6천212ha의 농지 등 토지가 확보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럴 경우, 연간 3만ha의 농지가 타용도로 잠식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식량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2만9천M/T(미곡)의 우량농지가 조성돼 식량자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게 기반공사측의 이야기다.

특히 1만7천30ha의 담수호 조성으로 5천400만㎥의 수자원이 확보됨으로써 인근 우정,장안,남양,마도,서신지역 1천320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 농사철 물걱정을 완전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이사업이 갖고 있는 중요한 목적이다.

여기에 방조제 축조로 이 지역의 침수피해도 방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도로망 구축으로 육운개선 및 종합관광권 형성도 부가적인 사업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기반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화옹지구는 우량농지의 확보와 함께 자연재해의 예방은 물론이고 관광자원의 개발과 사업추진에 따른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의 반발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개발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지하거나 개발방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우선 사업비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총사업비가 지난 98년 3천523억원에서 2001년에는 현재 2배가 넘는 7천4백63억원으로 눈덩이 처럼 불어나 언제 또다시 증액될지 모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즉 확실한 실시방안이 마련되지 않은채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사업비조차도 정산해 낼 수 없는 무계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파괴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환경단체들은 현재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남양만 갯벌마저 없어질 경우, 수도권에는 갯벌다운 갯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갯벌이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보호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때 이같은 간척사업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질적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바다와 육지의 완충지로서 갯벌, 해일이나 침식으로 부터의 보호방치 갯벌, 부유물질의 퇴적 및 저장기능의 자연정화 기능으로서의 갯벌 등 다양한 가치가 인정되면서 갯벌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메아리 치고 있다.

우정면 김모씨(67)는 “이 지역의 어민들은 갯벌에서 해마다 가구당 3천만원의 넘는소득을 올려 왔다”며 “갯벌은 환경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어민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전국 가리맛 조개의 생산량중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어자원이 풍부했었다.

이와함께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검은 머리갈매기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는 새들의 낙원으로서의 환경적 가치도 높게 평가되어 왔다.

환경단체들이 지적하는 또하나의 사항은 수질오염문제.

지난 97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화옹호 수질문제는 제2의 시화호로 비교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환경단체들은 결국 제2의 시화호를 만드는 화옹지구 간척사업은 중지되거나 환경친화적인 개발모형이 구체적으로 마련될 때가지 유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산·화성환경운동엽합측은 “화옹지구의 수질개선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간척사업을 당장이라도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논의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의 수질개선대책

이같이 환경단체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자 농업기반공사측도 다양한 수질개선방안을 내놓고 있다.

생활오수, 공장폐수, 쓰레기매립장 침출수를 1일 1만5천㎥를 처리할수 있는 남양하수종말처리장과 1일 1만6천㎥를 처리하는 조암처리장, 66.27km의 하수관거정비를 한다는 것이다.

또 축산폐수처리를 위해 유역외인 향남면 상신리에 1일 4백50㎥를 처리할수 있는 향남하수처리장을 설치한다.

호내대책으로는 유역내 오염원과 간척지 농경배수처리를 위해 간척지말단인 사곶습지등 3개소 1백16ha에 인공습지를 조성한다.

또한 강우초기유출수등의 침전처리를 위해 담수호 유입부에 침강지 3개소 95ha를 만든다.

이와함께 침강지의 부유 영양물질 흡수처리를 위해 매향침강지 3조등 15도의 인공식물섬을 설치하는등 모두 1천3백78억1천6백만원을 들여 24개 시설을 설치해 수질개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유보지를 확보하며 유류방재장비 구비, 자동수질오염측정망을 설치하는등 추가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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