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또 유럽징크스

한국 축구가 유럽 징크스 탈출의 숙제를 풀지 못하고 완패했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체코 브루노의 드르노비체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랭킹 9위 체코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현격한 실력차를 극복치 못한채 바라넥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0대5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당초 기대했던 유럽세 극복에 실패하면서 히딩크 감독 취임이후 가진 유럽팀과의 4차례 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힘과 높이를 앞세운 체코의 공격수들을 막기에 힘이 부쳤고 일정기간 대등하다가도 일순간 수비벽이 무너져 대량 실점하고 마는 고질병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24분 송종국이 왼쪽에서 크로스패스한 것을 안정환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았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갔고 25분에는 황선홍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슛했으나 골키퍼 스르니첵이 선방, 아쉬움을 남겼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전반 29분 갑작스레 수비망이 흐트러졌고 네드베드가 콜러와 골을 주고받으며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뒤 달려나오는 골키퍼 이운재 측면으로 가볍게 왼발 슛,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들어 한국은 빠른 측면 돌파로 반짝 공세를 폈지만 이후 정신력마저 실종되면서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체코의 바라넥은 후반 20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이민성이 걷어낸 볼을 차넣어 자신의 첫골을 기록한뒤 29분에는 헤딩슛으로, 4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콜러를 대체해 들어온 로크벤치는 40분 역시 헤딩슛으로 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들어 안정환, 황선홍을 이천수와 이동국으로 교체시켰지만 변변한 골찬스를 엮어내지 못했다.

/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