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희망

어떤 업종이든 기관에서 단속나오는 것을 좋아할 업소는 없다. 그러나 엊그제 지지대자는 자신을 노래방 경영자라고 소개한 시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제발 좀 노래방을 단속토록 해달라는 호소였다.불법·변태영업을 일삼는 탈선 노래방들을 도대체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는 항의도 곁들였다. 그 시민은 자신을 포함한 정상적인 노래방 업주들의 피해도 문제려니와 노래방 문화가 당초처럼 건전하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경험으로 비춰 강력한 단속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소신도 함께 밝혔다.

도하 각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이미 오래 전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일부 노래방 변태영업은 이미 그 도를 지나쳤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근절불능의 사회악이 될 게 분명하다.

요즘의 일부 노래방은 마치 유흥주점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흥청거린다. 절대금물인 술을 비롯 과일 안주 등을 나르는 종업원들과 짙은 화장에 화사한 의상의 여성들이 복도를 오가는 광경은 누가 봐도 절대로 노래방이 아니다. 게다가 시간당의 봉사료를 받고 노래방 손님들과 어울리는 ‘ 도우미 ’들의 언행은 손님들을 오히려 당황케 한다.

현재 전국에는 노래연습장업연합회에 공식 가입한 3만여 업소를 포함, 약4만∼5만여개 노래방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주변에서는 이 가운데 수도권 대도시의 경우 지역별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0%의 업소가 각종 변태영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같은 노래방의 불법·변태영업이 종종 매매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주부들인 도우미들이 노래방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매춘을 뜻하는 소위 ‘2차’를 서슴지 않는 것이다.

불법·변태영업 노래방이 자리를 제공해주는 부적절한 행위는 가정파괴는 물론 폭력, 절도 등으로 이어져 혼탁한 사회악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단속이 참으로 시급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같은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단속을 희망하겠는가. 지지대자에게 전화한 시민의 주장대로 건전한 노래방 문화가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강력한 단속이 우선이다. 강권을 써서라도 선의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윤리를 지키게 하는 일이 법치국가의 사회질서 유지방법이기 때문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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