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전시 에어돔의 문제점

세계 도자기엑스포 광주·여주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에어돔의 안전에 이상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각 동당 800∼900평에 이르는 전시 및 판매장인 에어돔의 환기불량으로 인한 실내공기 혼탁으로 판매점 업주 및 직원은 물론 관람객들이 두통, 기침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랜 시간 머물러 있어야 하는 업주들은 기침약과 두통약을 구비해 놓고 수시로 복용하고 있다니 이들의 고통을 짐작할만 하다.

각 동마다 120여 판매점이 자리잡고 수많은 관람객이 왕래하는 대형 에어돔의 유일한 공기유입구가 출입구 뿐인데도 공기정화시설이 미비한 것도 그렇거니와 수십대의 대형 에어컨은 공기배출구 등에 먼지가 쌓인채 작동되고 있어 공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으니 관리자들의 공중위생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공기오염은 신체에 직접 증상을 나타내게 마련이다. 대표적 증세가 두통·기침과 호흡기 질환이다. 밀폐된 구조물 안에서 장시간 근무하면 두통·현기증·메스꺼움·집중력 감소 등이 일어난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물일수록 공기정화를 하지 않으면 미생물성 물질·실내 진드기 등이 건강에 막심한 피해를 준다. 그런 점에서 입점업주들이 두통약 등을 복용할 정도라면 실내공기 혼탁도가 인체에 주는 영향이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봐야 한다.

그뿐만 아니다. 에어돔의 비상구가 열리면 공기가 빠지면서 무너져 내려 대형사고가 우려되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도 소홀하다. 공기가 빠질 경우 비상구가 1개소에 불과하고 출입문도 회전식이어서 대피에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도 배치 직원에게 대피교육조차 시키지 않았다. 비상구와 출입구 표시가 없는 것은 물론 비치해야할 소화기마저 소방당국에 신고한 수량보다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처럼 문제 투성이인 전시 및 판매장이 어떻게 시정되지 않고 계속 운영되고 있는지 의아스럽다. 개막일에 맞추어 공사를 서둘렀기 때문에 미흡한 점이 많다면 이제라도 다시 점검해 보완할 곳은 보완하고 보수할 곳은 고쳐야 한다. 또 에어돔 시설이 건강과 안전성보다 엔지니어링 측면을 중시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이 생기지 않았는가도 검토해 봐야 한다. 공기오염도 측정을 실시하고 환기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사고위험요소도 제거해야 한다. 도자기엑스포가 성공적 축제로 끝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의 노력을 다시한번 촉구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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