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윤락이 만연하는 사회

이 세상이 점점 두려워진다. 온갖 무질서와 부조리가 사회 곳곳에서 독버섯처럼 번져가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남성윤락까지 만연하고 있으니 성문란이 몰고올 파국이 실로 무서워진다. 여성윤락이나 남성윤락이나 수요와 공급이 있어 이뤄지기는 마찬가지지만 어쩌다가 남성이 여성에게 성을 팔고, 여성이 남성의 성을 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어찌 두렵지 아니한가. 살인과 폭력 등 만이 현 사회를, 인간세상을 무섭게 만드는 게 아니다. 남녀노소가 없는 성문란은 이 세상을 퇴폐의 구렁텅이에 빠뜨려 도저히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비극을 자초한다. 남녀가 성을 팔고 사는 말세적인 병리현상이 그대로 드러난 며칠전 본보(8일자 19면)의 보도를 보면 그야말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돈벌이가 된다면 어떤 불법이든 마다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뿐 아니라 쾌락·향락주의가 전염병처럼 만연돼 가는 참상이 한 눈에 보이는 것이다.

경기경찰청 수사에 따르면 수원의 일부 보도방 업주들이 남자접대부들을 고용, 부녀자들을 상대로 윤락을 알선해왔다고 하니 어찌 놀랍지 않은가. 그것도 주택가 지하에 소위 보도방을 차려놓고 영업(?)을 했다니 기가 막힌다.

도시 유흥가는 물론 주택가에 ‘함께 놀 남자 필요한 분’‘남자도우미’‘남성커피배달’등 이상야릇한 글귀가 적힌 스티커를 대량 살포하면, 이를 보고 여성들이 연락을 해온다는 것이다.

과거에 남성윤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에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남성윤락행위가 호스트바, 단란주점 같은 장소에서 극소수가 은밀하게 이뤄져 왔으나 지금은 버젓이 윤락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전화를 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아 20대 전후의 남자접대부들이 여관이나 주택가 등에 나가 성적향응을 제공한다고 하니 실로 어처구니 없는 노릇 아닌가.이런 현상은 비단 수원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으로 윤락 알선자는 물론 남자접대부와 여성들이 모두 총체적으로 타락하는 부도덕한 행위이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간판까지 버젓이 내걸고 남자접대부를 공급하는 윤락업소는 미성년 성매매 등 여성윤락업소와 함께 이 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할 독버섯같은 존재들이다. 남녀의 무질서한 윤락행위 방조는 가정은 물론 이 사회를 파멸시키는 마약과 같은 것이다. 계도와 각성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당국의 보다 강력한 단속을 당부, 또 당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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