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보안망 곳곳에 구멍이 뚫려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공항의 환승장을 통한 베트남인의 밀입국 시도 사건은 우리 국제공항의 보안체계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로 각 공항마다 특별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일어난 이같은 밀입국 사건은 우리 공항의 보안망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짐작케 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베트남으로 가는 항공권을 갖고 있던 이 베트남인은 활주로를 빠져나가 외곽 울타리를 넘어 공항밖으로 나가려다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보고 출동한 보안요원에게 붙잡혔다. 이 베트남인은 7시간 동안 인천공항을 돌아다니며 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계류장 500m 구간을 걸어 외곽벽에 도달할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않은 것으로 밝혀져 공항 보안체계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지난 5월에는 검색과정에서 배낭여행 대학생이 소지한 5.56mm 실탄을 발견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인천공항 보안당국은 장비·시설이 우수해 보안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해 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국민들의 두려움만 커질 뿐이다.
이같이 미덥지 못한 국민정서의 원인은 국감자료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인천공항이 지난 3월29일 개항한 이후 7월말까지 단 4개월동안 공항 보안검색설비(X-RAY)의 고장횟수가 무려 220회에 이르고 있다. 또 보안검색 감독요원은 국정원이 제시한 72명의 절반수준인 36명에 불과하다.
그렇지 않아도 인천공항은 개항전 실시한 공항 안전문제와 시스템 운영체계 점검결과 수하물 처리시스템과 폭발물 탐지장치 연동운영이 되지 않아 수하물 처리와 공항보안에 문제점이 있음이 지적된 바 있다. 최첨단 정보화를 자랑하는 인천공항의 이같은 시스템 운영의 문제점 발생은 검색요원의 운영능력이 부족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공항당국은 보안요원의 자질향상을 위한 집중교육과 함께 충분한 보안검색 감독요원을 확보하고 공항 상주직원들의 보안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화학·생물테러 등 여러 경우를 대비한 보안규정 강화와 검색업무도 엄격해야 할 것이다. 미 테러참사에서 보듯 항공안전의 확보가 국가 안보에 중요함을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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