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비의 허점을 미드필드에서 메워라.’ 한국축구가 불안한 수비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나이지리아와 가진 두차례 평가전을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이번 나이지리아 초청 평가전은 비록 상대가 2진급 선수들을 출전시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지만 1차전에 비해 2차전에서 한국 수비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는 한국 수비가 조직력이나 개인기면에서 발전됐다기 보다는 미드필더들이 강한 프레싱을 걸어 상대 공격을 일찌감치 차단한 덕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양한 포메이션 변화도 수비의 허점을 메울 수 있는 한 방법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같은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과 포메이션 변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취임 초기부터 내세운 강인한 체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한국은 전반에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후반에 급작스런 체력 저하로 미드필드 싸움이 느슨해 지고 이것이 곧바로 어이없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또한 선취골을 넣은 뒤 오히려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체력을 바탕으로한 집중력 강화 훈련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더들이 정확한 패싱력으로 최전방 공격수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
㈜사커데이타뱅크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한국은 2차전에서 총 325회 패스와 9차례의 슛을 날렸으나 골문으로 향한 유효슛은 2개에 불과해 극도로 비효율적인 공격을 했음을 입증했다.
볼을 기다리기만 하는 공격수들의 움직임도 문제였다.
수비에 적극 가담하느라 체력이 떨어졌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미리 움직이지 못하고 상대 수비수와 경쟁하며 볼을 따내려는 태도는 슛 자세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어이없는 슛만 남발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5차례의 슛 가운데 3개가 유효슛이었고 이 중 하나를 골로 연결시키는 높은 골결정력을 보여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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