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앞둔 복지시설 ’썰렁’

최근 경제한파에다 미국 테러대참사 여파로 사회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양로원,보육원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에는 온정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면서 그 어느해보다 썰렁한 추석명절을 보내게 됐다.

18일 도내 사회복지시설에 따르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복지시설에는 매년 답지해오던 기업체 등의 ‘단체후원’은 커녕, 정기적으로 보내오던 소액기부금까지 절반이하로 줄어 들었다.

특히 추석때를 맞춰 각종 위문품을 들고오던 독지가들의 방문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며, 미인가 시설로 분류돼 관공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규모 복지시설의 사정은 더욱 심하다.

이는 IMF이후 3년만에 다시 찾아온 경제불황속에 미국 테러까지 겹치면서 단체 및 후원자들이 불우이웃 돕기에 소극적이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수원 J양로원의 경우 이달들어 일반적인 교회 등 종교단체의 후원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개인후원이 사라지면서 지난해에 비해 방문자와 후원금도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안양 P보육원도 지난 98년 IMF이후 독지가들의 도움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서는 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외에는 기업차원의 후원금이나 물품 후원자들의 방문은 뚝 끊겨 버렸다.

부천시 B장애인 보호시설은 추석맞이 개인후원은 5∼6건에 이르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액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소액이며, 위문품도 비교적 저렴한 과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밖에 위안부 할머니가 거주하는 광주시 나눔의 집은 그동안 월평균 방문건수 400여건에 방문객들로 붐볐으나 지난달부터는 30%이하로 줄어들면서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이선미대리(30·여)는 “좋지 않은 경제사정과 미테러로 긴장상황 때문인지 복지시설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따뜻한 이웃의 손길은 이들에게 더없는 용기가 된다”고 아쉬워했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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