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의 속임수 商術

소비자들이 대형 유통업체를 찾는 이유는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신뢰감 때문이다. 그런데도 추석 대목에 편승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속임수 상술이 또 극성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요즘 추석 특수를 노린 대형 유통업체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상품목록과 가격을 매긴 홍보전단을 주택가에 대대적으로 뿌리고 있으나 실제 매장의 판매가격이 홍보전단에 적힌 가격보다 비싼가 하면 일부 선물세트는 낱개로 살 때보다 훨씬 비싸 소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또 과대포장된 선물세트의 내용물이 부실해 선물을 고르는 고객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내로라 하는 유명 대형 유통업체들이 싼 가격을 매긴 상품 홍보전단으로 고객을 유인해놓고 실제로는 그보다 비싸게 파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속임수 상술이다. 또 부실한 내용물을 과대포장해 파는 것도 소비자를 우롱하는 후안무치한 눈가림 상술이다.

내용물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파는 선물세트는 그 상당부분이 물건을 사는 사람과 먹고 사용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속임수가 통할 수 있게 마련이다. 돈을 쓰는 사람과 먹고 이용하는 사람이 다른만큼 품질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린 속임수는 비윤리적이고 파렴치한 행위다.

시장에서 단 몇푼을 깎기위해 실랑이를 벌이던 사람들도 대형 유통업체의 정찰제로 된 상품을 군소리 없이 사는 것은 대형 유통업체의 명성과 그에 따른 공신력을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용부실한 상품의 과대포장 판매행위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그런 믿음을 송두리째 짓밟는 배신행위로 소비자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신용사회의 정착에 앞장서야할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를 속이고 공신력을 스스로 실추시키는 것은 어떤 명분,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할 수 없다. 적어도 국내 굴지라는 간판을 버젓이 내건 유명 유통업체라면 그 안에서 팔리는 상품의 질과 수준 및 가격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그것이 곧 대형 유통업체의 명성과 공신력을 지키는 일이다. 돈을 벌기만 하면 된다는 비도덕적 풍토는 결국 업계 자신의 장래를 망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관계당국 또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속임수 상술을 감시 또는 제재할 수 있는 기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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