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구사운동’

하이닉스 노사의 구사운동, 그리고 이천 지역사회의 내고장기업 살리기 운동을 전한 8일자 본지 1면 보도가 있었다. 가슴 뭉클한 그 내용을 새삼 여기에 옮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말은 있다. 채권단의 중국 매각설은 참으로 서글프다. 우리는 하이닉스 부채 구조에 대한 논평은 여기서 거론할 생각은 없다. 이유는 마음먹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왜 구제 금융지원을 주저하는지도 굳이 알고 싶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이닉스를 꼭 중국에 팔아넘기는 것이 국익에 합당하는가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다. 무슨 1조원대의 시설까지 추가로 포함하여 덤으로 매각을 서두르는데는 회의를 갖는다.

중국측의 하이닉스 인수의사가 단순한 시설 매입이 아니고 실은 기술 이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하이닉스의 대중국 매각은 수출의 총아인 반도체산업마저 종내엔 중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참혹함을 가져온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당장의 어려움 보다는 미래의 이익이 무엇인가 헤아리는 통찰에 구사운동 등을 통한 자구 노력을 십이분 참작하길 당부해 마지 않는다. 국내기업의 해외매각이 국부유출임을 꼭 믿지는 않으나 잘못된 매각은 국부유출일 수가 있는 점을 일깨워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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