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불모지나 다름없던 부천시가 ‘축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부천을 연고로 하고있는 프로축구 SK의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부천종합운동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관중수를 기록하는 등 축구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천시가 축구도시로 변모한 것은 지난 3월25일 원미구 춘의동에 3만5천명을 수용하는 국제수준의 천연 잔디구장인 부천종합운동장이 개장, SK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SK축구단은 본래 지난 96년 1월2일 전신인 유공 때부터 연고를 두었으나 경기장 부재로 서울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탓에 부천 축구팬들은 원정 관전을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부천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부터 부천 축구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경기장을 가득메웠다.
지난 3월35일 전북 현대와의 2001 시즌 홈 개막전 당시 3만7천여명이 들어와 만원 사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아디다스컵대회 4차례 홈경기에 모두 10만8천14명이 입장했다.
부천의 구름 관중은 정규리그에도 꾸준히 이어져 12경기를 치른 18일 현재 23만3천103명이 입장, 경기당 평균 1만9천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SK가 올시즌 부천에서 16경기를 하는 동안 찾은 관중수는 모두 34만1천117명(평균 2만1천명)으로 SK보다 세 경기를 더 치른 2위 부산 아이콘스(33만1천888명)에 비해 9천여명이 더 많은 관중수를 기록한 것이다.
SK가 이처럼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를 보인데는 팬서비스차원에서 홈경기 승리 때마다 유료 입장한 관중에 한해 다음 경기 무료입장이라는 ‘저가 마케팅’에다 뚜렷한 스타가 없지만 특유의 팀컬러인 ‘재미난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 주효했기 때문.
구단 관계자는“최윤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12경기째 무패행진(5승7무)를 이어가고 있어 공짜 관중(?)이 늘어날까봐 걱정스럽다”면서도 “부천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선수들에겐 더욱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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