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린원 후원회

수십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복지시설 후원회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지역 최초로 결성된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성린원 후원회(회장 이경호)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성린원 후원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 77년. 당시 해외의 지원금을 받아 왔으나 국민소득이 1인당 700달러에 이르자 이들 지원금이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 65년 성린원 제2대 원장으로 취임, 지금까지 현직에 있는 김영주 원장(68)은 외국 지원재단에 1년만 더 지원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 뒤 서둘러 성린원 후원회를 발족했다.

24년 역사의 이 후원회는 현재 임원만도 50명, 회원은 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회원들은 매달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한달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회비를 내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생색내기용이 아닌 진정으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자활능력을 키워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후원회가 처음 시도한 것은 시설에 몸담고 있는 모든 장애인들과 함께 산이나 바다로 캠핑을 떠나는 것이었다.

매년 7월 말 실시하는 야외캠핑은 원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1천여만원이나 소요되는 행사비 마련을 위해 회원들은 성금을 내고 노력봉사도 말없이 해오고 있다.

성린원 후원회에는 자신들만의 또다른 전통이 있다. 원생들이 성장해 결혼을 하게되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자립금을 건네주는 일이다.

특히 회원인 원흥건설 원현철 회장은 지난 70년대 말 사재를 털어 현재 위치에 당시로써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성린원을 건립했으며, 이경호 회장은 지난해 겨울 사비 1천만원을 들여 도시가스를 설치해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명환 남구청장, 원성준 인천지검 강력부장 등 각계 인사들까지 앞다퉈 참여, 더 큰 활력을 찾아가며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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