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십년동안 결혼을 미뤄온 장애인부부 5쌍이 꿈에 그리던 면사포를 쓰고 꽃송이를 가슴에 안은채 때늦은 결혼식을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제1회 지체장애인 합동결혼식이 25일 오후1시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수원중부경찰서 대강당에서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지회장 이규태)의 주최로 열렸다.
이준하 수원시노인회장의 주례로 열린 이날 결혼식에는 김용서 수원시의회 의장, 김홍팔 수원중부경찰서장을 비롯 회원,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주었다.
이날 백년가약을 맺은 신랑신부는 이승준(76·2급)·유승남(72), 최학도(67)·김순이(58·2급), 마운섭(61·3급)·김경옥(61), 이성우(47·2급)·민영희(41), 이순인(47·3급)·손선이(60·4급)부부 등 모두 5쌍.
이들 5쌍은 결혼식이 치뤄지는 동안 지금까지 불편한 몸으로 서로를 의지해 온 힘든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듯 조용히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특히 부부가 서로에 의지한채 같이 식장에 입장할 때는 참석자 전원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며 축하를 해 주었다.
이규태 지회장(51)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백년가약을 맺지 못한 장애인 부부들의 결혼식을 지속적으로 열어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혼식에는 수원중부경찰서가 장소와 기념품, 뷰티플러스드레스에서 신부 드레스를, 해아래아네스미용실에서는 신부화장을 지원한 것을 비롯 삼성전자, 천사유치원, 수원중부모범택시회 등 각계의 지원으로 이들의 결혼식을 축하해 줬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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