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의 허브공항을 자처하는 인천국제공항 배후 신도시에 문제점이 너무 많아 주민들의 고충이 극심하다고 한다.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종사자와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80만평 규모의 지역에 교육·행정·편의시설과 도시기반시설이 거의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1천63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됐고 지난 9월말 현재 700여 가구에 2천여명의 주민이 입주한 중구 운서동의 경우 대중교통 노선이 크게 부족해 입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서울 거주자나 서울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들 입주민들이 서울을 가고 오려면 2개 노선버스로 인천공항까지 가서 차를 갈아타야 한다. 그러나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승용차 거리로 10분정도인 공항까지 가는데 무려 50분 이상이 걸린다고 것이다.
동사무소 등 행정 편의시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은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중구 운남동 소재 영종동사무소까지 가야한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학교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신도시 안에 문을 연 유치원, 학교 등 교육시설이 전혀 없는 것이다. 공항초등학교와 운서고등학교 등 2개 학교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중이긴 하지만 확실치 않아 주민들이 교육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학생자녀를 둔 많은 인천공항 종사자 등이 입주를 꺼리고 있을뿐 아니라 이미 거주하고 있는 대다수의 주민들도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80만평에 달하는 주거단지에 학교가 하나도 없다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노릇인가. 더구나 동사무소조차 문을 열지 않았다는 사실은 믿어지지도 않는다. 주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주민등록등·초본을 먼거리에 있는 다른 동사무소에서 발급받고, 자동차 번호판을 교체하려면 중구가 아닌 연수구 동춘동 차량등록사업소까지 가야하는 고충을 더이상 겪게 해서는 안된다.
운서동 일대는 앞으로 2004년까지 6천200가구에 2만5천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계당국은 현재의 열악한 실정은 물론 대도시로 변모할 향후를 대비, 행정교육·교통대책 등을 하루빨리 마련, 시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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