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테레사 수녀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날, 한 기자가 “세계 평화를 위하여 가장 긴급한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테레사 수녀는 웃으면서 기자에게 말했다. “기자 선생께서 빨리 집에 돌아가셔서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긴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유명한 일화이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 스티네트 교수는 현대 미국가정의 건강한 공통점을 ‘감사·헌신·교통·함께 갖는 시간·정신적 건강·극복의 능력’등 여섯가지로 분류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가족 서로가 고마움을 말이나 행동으로 자주 표시하는 것은 ‘감사’다. 개인보다 나의 가족 전체의 유익과 명예를 위하여 사는 것은 ‘헌신’이다. 어떤 일이 있을 때 묵과하거나 혼자 해결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의논하며 살아가는 것은 ‘교통(Communication)’이다. 식사 피크닉 교회 등 가족들이 행동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 때 가족의 유대가 강해지는 것은 ‘함께 갖는 시간’이다. 낙관주의, 윤리적 가치관, 박애정신 등 가족의 ‘정신적 건강’은 강한 가족을 만들고, 가족적인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고통과 슬픔으로 넘기지 않고 변화와 발전의 기회로 극복하는 것은 ‘극복의 능력(Coping Ability)’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가정은 사회와 국가의 기본단위다. 따라서 가정이 흔들리면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야기되며 사회도, 국가도 흔들리게 된다.

은퇴 후 봉사활동으로 더욱 바쁘게 지내고 있는 지미 카터는 대통령 재직시설 백악관 직원들에게 “백악관 직원은 가정생활에 충실해야 할 자격이 있습니다. 안정되고 건강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에게도 필요한 사람이며 나라일도 맡길 수 있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집에 며칠씩 못 들어 갈 정도로 바쁜’ 사람을 유능하다고 판단한다.

많은 주부들이 ‘땡 남편’을 싫어한다고 한다. 퇴근 후 곧바로 귀가하는 남편이 싫다?. ‘집에 일찍 가봐야 답답’하기만 하다는 남편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아내가 기다리는 가정이 싫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세계평화를 위하여 가장 긴급한 일이라는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은 명언 중 명언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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