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구단주 투표로 확정된 2개팀 축소방안이 박찬호(LA 다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자유계약선수(FA) 등록을 마치고 몸값 협상에 들어간 박찬호는 2개팀의 축소로 선수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김병현은 축소안과 맞물려 팀의 리그 조정으로 낯선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할 전망이다.
퇴출 대상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관중수입 감소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유력하다.
두 팀이 해체될 경우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등록된 80여명의 선수는 드래프트를 거쳐 나머지 28개팀에 골고루 배치된다.
이들 선수는 올시즌 팀 성적 역순으로 드래프트되기 때문에 박찬호를 영입하려는 상위권 팀의 기회는 적지만 팀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는 정상급 투수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에서 박찬호의 매력은 깎일 수 밖에 없다.
미네소타에는 올시즌 17승(13패)을 기록한 조 메이스를 비롯 브래드 래드케(15승11패), 에릭 민턴(15승7패)이 버티고 있고 몬트리올의 하비에르 바스케스(16승11패)도 마운드 보강을 희망하는 구단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올시즌 15승(11패)에 방어율 3.50을 기록한 박찬호는 내년 시즌 이후 평균 연봉 1천500만∼2천만달러 정도를 기대하고 있지만 팀 축소의 여파로 몸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김병현에게도 팀 축소의 불똥이 튀게 됐다.
양 리그에서 1개팀씩 축소되면 애리조나를 아메리칸리그로 옮긴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구상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김병현은 지명타자제를 운영하는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등의 강타자들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박찬호와 김병현에게 ‘득보다 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팀축소안이 두 ‘해외파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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