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최근 언론에 이름이 부쩍 오르내리는 꽁치는 맛있고 값이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국민생선’이다. 그런데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맛이 난다’는 말이 있다. 계절에 따라 지방질 함유량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꽁치는 지방질 함유량이 10% 정도이나 10월, 11월쯤 잡히는 꽁치는 지방질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산란을 마친 12월쯤에는 다시 지방질이 5%로 줄어든다고 한다. 꽁치는 단백질 함량도 20% 정도로 다른 생선에 비해 월등하다. 질 또한 우수하여 가을철 스태미나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일반적으로 필수아미노산이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들어있는 식품으로 달걀을 꼽지만, 꽁치는 필수아미노산이 달걀의 95%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가히 영양의 보고라 할만하다.

특히 꽁치의 붉은 살에는 빈혈치료에 효과적인 성분인 비타민 B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더욱이 꽁치에 포함된 지방질은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그것과는 달리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소화와 흡수가 잘 된다. 따라서 동물성 지방을 경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권장할 만한 생선이다. 불포화 지방산은 노화와 성인병을 예방하고 평소 허리와 무릎이 부실한 사람에게 좋은 성분이다.

이렇게 꽁치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가을에 영양식을 맘껏 먹어두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혹한에 견딜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주는 좋은 음식이다. 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거나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은 꽁치의 배 부분과 신선한 내장을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고 한다.그러나 꽁치는 산성이 강하기 때문에 영양의 균형을 위해 채소 등 알칼리성 식품과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장을 함께 먹어도 안전한 생선으로는 보통 꽁치와 은어 정도를 꼽는다. 다만 산삼도 몸에 안받는 사람이 있다고 하듯 꽁치를 먹고 설사나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11월 2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러 어업위원회 회의가 잘 끝나 ‘한·일‘ 꽁치분쟁 ’이 타결될 전망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 어부들이 예전처럼 남쿠릴수역에서 꽁치를 잡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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