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많은 시화신도시

시흥시 신도시가 불법건축과 주차난 등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신도시내 단독주택 단지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건축행위는 가히 무법천지에 가깝다.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시화신도시 단독주택단지에 준공된 786개 건물 중 절반이 훨씬 넘는 417개 건축물이 관련법을 어긴 채 사용되고 있다니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현행 시화지구 도시설계 지침은 다가구주택의 경우, 1필지당 3가구 이하로 규정하고 용적률은 20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침을 무시하고 물탱크실을 방으로 개조하는 등 모두 15가구로 만든 사례도 있다고 하니 그 위법 배짱이 실로 대단하다. 당초 건축허가보다 무려 4,5배나 초과하는 가구를 짓는다니 수법 또한 고도로 지능적이다.

주차공간 부족은 신도시 주민들의 숨통을 더욱 조인다. 시흥시 정왕동 신도시의 상업지역의 2차선 도로는 저녁 때만 되면 이미 주차할 차들로 1차선으로 줄어든다. 주택가의 이면도로 역시 불법주차한 차량들로 비좁기는 마찬가지다. 시화신도시는 11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중심 상업지역만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 여기에 통행차량은 10만대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주차공간은 수자원공사가 개설한 공영주차장 990여대 분과 일부 사설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다. 더구나 4가구만 들어서도록 돼있는 단독주택지역에 20가구까지 생활할 수 있는 원룸 형태의 다가구주택이 우후죽순처럼 신축되고 있다니 주차난이 오죽하겠는가.

신도시만 우선 조성해놓고 입주공간은 염두에 두지 않는 도시계획은 주민들을 고통속에 몰아넣는다. 시화신도시는 특히 4천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시화공단과 인접해 있어 더욱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는 지역이다.

시흥시 당국에 촉구한다. 불법건축 행위를 부디 철저히 단속하기 바란다. 특히 공영주차장 부지로 예정돼 있는 하천들은 환경보존에 지장이 없다면 시급히 복개, 꽉 막힌 주차공간의 숨통을 터주기 바란다. 삶터를 이루기 위해 시화신도시를 찾은 주민들이 열악한 생활공간을 견디다 못해 다시 이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쾌적한 도시환경조성에 주력할 것을 당부해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