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署 지성범 경장

“수사는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끈질긴 추적과 집념으로 범인을 검거한 연천경찰서 수사과 형사계 지성범 경장(40)의 말이다.

지난 4일 오전 5시께 연천경찰서에 연천읍 상리에 사는 허모씨(34·연천읍 상리)가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접수됐다.

사체검안서도 당뇨병에 지난친 음주가 원인으로 기록돼 있었으며, 타살흔적도 없었다.

지형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허씨의 집을 찾아 지난밤에 입었던 옷을 챙긴뒤 허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지난밤 자정께 R호프집에서 동네 선·후배들이 술을 마시다 다툼을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한 지형사는 타살이라는 직감이 들어 시신의 부검을 의뢰한 뒤 옷가지를 세밀히 살펴본 결과 흰색 반티에 운동화 무늬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부검결과도 ‘외력에 의한 복강내 장각막 출혈’로 밝혀짐에 따라 지형사는 선후배끼리 다투다 발로 걷어 채여 숨진 것으로 확신하고 흰 티에 찍힌 운동화 무늬와 같은 운동화를 신고 있는 최모씨(36·연천읍 상리)를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내 지난 8일 상해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자칫 미제사건으로 묻혀버릴뻔 했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순간이었다./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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