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수능 충격의 고3교실’ ‘과외공부 필요 없다더니’ ‘가채점 포기속출 점수파악도 안돼’ ‘교육부 홈페이지 비난 쇄도’ ‘진학담당교사 한숨만 푹푹’ ‘380점이상 작년 36명 올해는 0명…수능 가채점 모교교’ ‘널뛰는 난이도 수험생들만 골탕’ ‘상위 50% 77.5점 목표 빗나가 교육부의견 반영안돼’ ‘이해찬세대 학력도 원인’‘출제진 일선 현장과 괴리’ ‘사교육의존 더 심해질듯’
올 수능 시험을 둔 신문기사의 크고작은 제목들이다. 작년 수능은 변별력이 의심될 만큼 너무 쉬어 만점이 수두룩하게 쏟아졌다. 이 때문에 고득점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지경이었다. 반대로 올 수능은 변별력을 높인 것만큼 출제가 난해하여 시험을 잘 치루지 못해 야단들이다. 성적이 뚝 떨어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작년에는 너무 쉬어서 탈이고 올해는 너무 어려워서 탈이다.
따지자면 난이도 조절이란 것도 기준이 모호하다.
이집트 우화에 ‘악어의 논법’이란 게 있다. 나일강변에 살던 한 어머니가 악어에게 붙잡힌 아이를 돌려달라고 간청하자 악어는 내 마음을 정확히 알아 맞추면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아이를 돌려주려 하는 것인지 아닌지 맞춰보라고 했다. 그 어머니는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돌려주려고 한다든지 안돌려 주려고 한다든지 어떻게 말하든 악어는 틀렸다고 말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이 종잡을 수 없는 것은 분명 문제점이긴 하다. 그러나 점수만으로 얘기하자면 어려우면 다같이 어렵고 쉬우면 다같이 쉽다. 쉬우면 다같이 점수가 올라가고 어려우면 다같이 점수가 내려간다. 수능시험 출제는 난이도보다 학교교육의 본질에 접근해 생각해보는 것이 순리다.
교육부의 조령모개식 정책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논의돼야 한다. 도대체가 백년지계라는 교육이 2∼3년도 못가 이리 바뀌고 저리 바뀌는 판이니 학교는 뭘 믿고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인지 앞으로도 걱정이다. 학교 공부만 착실히 해도 되는 입시위주의 탈피를 언제 면할지 그저 암울하기만 하다. 근원적대책 접근없이 단순히 시험이 너무쉽다, 너무 어렵다고만 말하는 것은 상대적이어서 ‘악어의 논법’과 비슷하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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