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파동' 재연되나…

남자 실업배구의 명가 LG화재가 대한배구협회의 드래프트 유지 결정에 반발, 올 시즌 선수선발 포기 방침을 밝히면서 해결의 가닥을 잡는 듯 했던 ‘이경수 파동’이 재연될 조짐이다.

LG화재측은 14일 자유계약이 아니면 신인선수를 선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거포’ 이경수(한양대 4) 영입에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한국대학배구연맹은 상임이사회를 열고 “LG화재를 비롯한 남자실업 4개팀 중 단 한 팀이라도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으면 선수선발에 응할 수 없다”는 조건부 드래프트 참여를 결의했다.

대학연맹은 또 단체행동에 나서지 않는 팀은 1년간, 해당 감독은 3년간 자격정지를 주기로 결정했다.

송만덕(한양대 감독) 대학연맹 부회장은 “실업팀이 하나라도 나오지 않으면 대학배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부회장은 그러나 “이경수 가족측이 자유계약을 선호, 드래프트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설득시킬 자신이 있다”며 항간에 떠도는 LG화재-한양대-이경수 가족간 3자 밀약설을 일축했다.

LG화재의 반발로 30일로 예정된 남자실업 드래프트가 파행 위기를 맞자 대한배구협회는 매우 곤혹스런 모습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도 배구계 여론을 존중해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LG화재가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 파문의 당사자인 이경수는 “선수가 자신이 뛰고싶은 팀에 가고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며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에 대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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