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롤러 '효자종목' 발돋움

‘이제는 롤러를 효자종목이라 불러다오’지난 90년대 중반까지 40개 가까운 경기도체육회 가맹종목 가운데 만년 부진종목으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롤러가 최근 경기도의 전략종목이자 강세종목으로 부상했다.

경기도 롤러는 지난 94년 제75회 전국체전에서 사상 첫 3위에 오르며 1천479점을 득점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95년까지 세자릿수 득점대에 머물며 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전력이 상승한 경기도 롤러는 지난해에 이어 올 전국체전에서 사상 처음 2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종합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또 경기롤러는 지난 9월 잇따라 열린 2001 세계롤러선수권대회 겸 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01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에 道 선수들이 70%를 차지, 이 가운데 궉채이(안양 귀인중)가 세계선수권서 금, 은 각 1개를 획득했고, 아시아선수권서는 동메달 6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경기롤러가 급성장한 것은 지난해 7월 장기간 공석중이던 도롤러스케이팅연맹 회장에 이동기회장(44·델타웨이브 대표)이 취임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5월 도내 유일의 안양시연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두달만에 도연맹 회장직을 겸임하면서 안양을 중심으로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40개팀 300여명의 선수를 확보하는 데 앞장서온 이 회장은 각종 대회에 직접 참가,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왠만한 선수들의 이름은 모두 기억할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경기도가 전국 정상권에 있음에도 불구, 전용 훈련장이 단 한곳도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선수들이 제대로 갖춰진 훈련장에서 연습한다면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한편 경기도는 정식 규격을 갖춘 롤러스케이팅장이 없어 선수들이 노천 훈련장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훈련하거나 서울, 인천 등지로 떠돌며 대회를 치르고 있는 형편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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