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는 기업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 업종인 한국맥도널드가 최근 국내 최초로 뇌성마비 중증장애인 2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이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직장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이들이 전국 맥도널드 체인점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참으로 흐뭇해진다.

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장애인수는 2000년말 1백45만명으로 지난 10월 29일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한다. 현행제도인 상시 300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했던 것을 상시 100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로 확대한 것이다.

다만, 경제여건 등을 고려해 2003년 200인 이상, 2005년 100인 이상 사업주로 연차적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얻을 수 있는 고용효과는 큰 기대를 걸게 한다. 장애인 의무고용이 200인 이상의 사업주로 확대될 경우, 9천495명, 100인 이상의 사업주로 확대되면 1만8천372명 등 총 2만7천867명이 되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국가·지자체 또는 정부기관에 우선 구매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근거가 신설되는등 장애인 표준사업장 관련 규정이 대폭 개선된다고 한다. 또 장애인고용과 관련된 타법률에 의해 임금 등을 지급하는 사업체에 대해서는 장려금이 차감 지급되는 등 고용장려금 지급 기준도 정비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동안 대다수의 기업체들이 정부가 적극 권장해온 의무고용제조차 기피, 또는 외면해왔다는 점이다.

장애인의 실업률(28.4%)이 비장애인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이러한 때에 다국적 패스트푸드업체인 한국맥도널드가 정신지체장애인 2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은 용기있는 결단으로 놀랍기까지 하다.

이제 우리는 매장을 청소하며 손님의 주문을 받고 햄버거를 나르는 직원을 장애인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물론 장애인 종업원의 서빙을 신기하게 봐서도 안된다. 장애인도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아름다운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장애인 고용촉진과 직업재활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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