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SK, 첫 우승 '눈독'

‘올 시즌에는 기필코 왕관을 쓰고 그라운드를 호령하겠다’22일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친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인천 SK 빅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공동 1위를 기록, 첫 우승에 대한 야욕을 보이고 있다.

SK의 1라운드 성적은 7승2패로 최종전서 원주 삼보에 패한 대구 동양과 함께 1위에 올라있다.

시즌 개막 이전만해도 중위권 팀으로 분류됐던 인천 SK가 이처럼 예상밖 상승세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각 포지션별로 ‘꼭 있어야 할 선수’들이 고루 포진해 안정된 팀웍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

인천 SK를 이끌고 있는 공격의 핵은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용병 조니 맥도웰과 문경은.

지난 시즌까지 KCC에서 뛰었던 맥도웰은 새로운 둥지인 인천 SK에서도 공·수에 걸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18일 원주 삼보전에서 국내 프로농구 사상 첫 5천득점을 돌파한 맥도웰은 국내 선수들에 기량이 많이 노출된 탓에 예전같은 위력은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고루 기여하고 있는 팀의 간판이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우지원(서울 삼성)과 맞트레이드 된 문경은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3점슈터임에도 불구, 수비력이 떨어져 ‘반쪽선수’라는 오명을 인천 SK로 이적한 후 완전히 인식을 바꿔 놓았다.

올 시즌 문경은은 무리한 3점슛 남발보다는 가급적 슈팅을 자제하며 어시스트와 수비에 치중하다 결정적인 때 한방을 날리는 ‘해결사’ 역할로 팀플레이에 충실하고 있다.

한편 용병 센터 얼 아이크도 점차 경기를 더하며 위력을 발휘, 지난 시즌 센터 부재로 5위에 머물렀던 인천 SK에 큰 힘이 되고있다.

특히 얼 아이크는 21일 여수 코리아텐더전에서 31점, 16 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뿐아니라 코리아텐더의 주득점원인 마이클 매덕스를 16점, 6리바운드로 묶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밖에도 ‘쌍둥이 선수’ 조동현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비에서 맹위를 떨쳐 인천 SK의 상승세에 한몫을 했다.

각 포지션별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인천 SK의 돌풍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시즌 종반까지 지속될 전망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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