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팀이 16강에 오를까

2002 FIFA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조추첨이 마감되면서 각국들은 저마다 같은조에 편성된 상대팀들의 전력을 분석하며 첫 관문인 16강 진출을 위한 전략수립에 들어갔다.

경기마다 승부의 변수가 돌출하는 것이 월드컵이지만 그동안 역대 대회의 성적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순위에 따른 객관적인 전력을 통해 각 조별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A조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전망이다. FIFA 랭킹 1위이면서 프랑스월드컵을 시작으로 유로 2000과 지난 6월 벌어졌던 컨페더레이션컵을 모두 석권한 프랑스의 16강 진출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A조에서 16강 진출의 나머지 한장의 티켓은 역시 같은 유럽의 덴마크가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 프랑스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었고, FIFA 랭킹도 17위로 같은조의 우루과이(24위), 세네갈(67위)보다 한수 위의 평가를 받고있다.

B조에서는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FIFA 랭킹 7위인 스페인이 단연 돋보이는 전력으로 16강 진출에 가장 유리할 전망이며, 파라과이가 나머지 한장의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보인다.

파라과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빅3’로 꼽힐만큼 전력이 탄탄하며 2회 연속 본선에 오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첫 출전한 슬로베니아는 다소 전력이 딸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발칸의 다크호스’인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루마니아를 제친 슬로베니아의 돌풍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예선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남겼지만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16강 진출이 낙관적이며, 이 뒤를 북중미 1위로 본선에 오른 코스타리카(31위)와 유럽의 변방 터키(23위)가 나머지 한장의 티켓을 다툴전망이다. 코스타리카의 세기와 터키의 힘의 축구에서 어느팀이 승리하느냐에 갈릴 듯. 그러나 사상 처음 본선에 오른 중국의 상승세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여부가 달려있는 관심지역 D조는 일단 16년만에 본선에 오른 유럽의 강호인 FIFA 랭킹 4위인 포르투갈이 가장 안정적이다. 나머지 한장의 티켓을 놓고 한국과 폴란드, 미국이 다툴 전망인데 한국으로서는 유럽에서는 비교적 약체인 폴란드(33위)와 북중미의 미국(20위)이 한조에 편성됐다는 데서 안도를 삼고있다.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와 미국을 반드시 꺾고 16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보여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E조에서는 13회 연속 본선에 나선 ‘전차군단’ 독일(11위)과 비록 통산 3번째 본선에 올랐지만 ‘짠물축구’로 네덜란드를 따돌린 아일랜드(18위)가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30위)와 90년 스페이월드컵서 7위에 오른 카메룬(38위)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어 쉽게 16강 진출팀을 판단하기는 금물이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잉글랜드, 스웨덴이 한조에 편성된 F조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조로 쉽게 16강 진출팀을 점치기가 어렵다. 그러나 FIFA 랭킹 2위인 아르헨티나와 축구 종가인 잉글랜드(10위)가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세의 선두주자인 나이지리아(40위)는 비록 랭킹에서 뒤지지만 94년과 98년 연속 16강에 진출해 무시할 수 없는 팀. 16위인 스웨덴도 94년대회에서 4강에 오른적이 있어 혼전이 예상된다.

축구 강국인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FIFA 랭킹 6위로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며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 뒤를 9위 멕시코와 지난 대회 3위인 크로아티아가 치열한 티켓싸움을 벌일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콰도르가 가장 전력면에서 뒤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공동 개최국인 일본이 속한 H조는 20위의 벨기에와 22위 러시아, 28위 튀니지가 일본(35위) 보다는 순위에서는 앞서 있지만 일본, 러시아, 벨기에의 3파전이 예상된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며 아시아 정상에 오른 일본이 개최지의 잇점을 살린다면 다소 기량이 퇴색된 러시아와 벨기에 보다 오히려 앞선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힘의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러시아와 벨기에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끝까지 어느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예선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튀니지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